2023년 10월 7일 횡성호수공원과 안흥 찐방 마을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에 동생이랑 같이 참여했습니다.
이전 로망스 투어의 프로그램에서 만족을 했기 때문에 기대를 했습니다.
첫번째 장소였던 횡성호수공원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횡성호수공원은 몇달전에 개인적으로 방문했던 장소였습니다. 그때는 B코스를 돌았습니다.
B코스는 경사가 없이 평탄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A코스를 돌고 주차장으로 모이라고 했습니다.
경사가 있었고 내리막에서 동생이 넘어져서 일어나질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동생이 넘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연이어 같은 장소에서 일행들이 계속해서 미끄러졌습니다.
가이드 분께 상황을 알리려고 전화를 했더니 119에 개인적으로 신고를 하라고 했고, 본인은 저희와 반대 방향으로 왔는데
미끄러운 부분이 없다는 말을 계속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고가 발생했으니 가이드 분께 상황을 설명하려고 전화했고, 호수공원 산책로
중에 발생한 사고라 위치를 119에 전달할 수 없어서 전화한 것이라고 했더니 곧 오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119에 전화를 해서 구급 대원이 왔고, 구급대원도 산책로가 너무 미끄럽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토요일인지라 횡성 대성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서울로 와서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어렵게 갔습니다. 이후 발목 바깥쪽, 안쪽 , 뒤쪽 세군데가 골절이 되어서 입원후 전신 마취를 하고 두 번의 수술(철심 11개 박았습니다.)을 거쳐 2주 입원후 퇴원하였습니다, 현재 까지도 직장에 휴직을 내고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백만원의 치료비는 물론이고 직장에 다니지 못한 경제적 손해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퇴원후에도 2주에 한번씩 외래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데 동행하느라 저 역시 힘듭니다. 걸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수술하느라 겪었던 고통과 끔찍한 수술자국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여행사측에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까?
1. 최소한 코스를 정할때 코스 답사를 하지 않습니까?
경사가 있으니 내리막에서 조심하라는 한 마디의 멘트만 있었어도 사고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연세가 많은 분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넘어지셨는데(같은 지점에서) 일단 동생이 넘어진 지점에서 한번 멈췄기 때문에 속도가 붙지 않아서 큰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간여유도 있었고 B코스를 돌았어야 했습니다. 설사 시간이 모자라면 B코스에서 돌아오더라도 말입니다.
2. 사고가 발생했을때 좀 더 적극적으로 피해자 입장에서 도움을 줄 수는 없었습니까?
여행자보험은 단체로 들 수 없어서 안들었으니 여행사측의 책임은 없다는 문맥상의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행사 주관으로 여행을 갔으면 사고 이후에 경제적인 것을 제외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9 개인적으로 불러라, 길이 미끄럽지도 않았는데 왜 넘어졌느냐, 그리고 부목을 대는 응급조치를 한 다음에 앞자리를 내어 주는 정도의 배려는 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승객들이 앞자리에 앉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소리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동생 옆자리를 비우게 했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결국 서울까지 오는 동안 다리를 올려놓지 못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때는 부기와 다친 부분의 수포 때문에 바로 수술을 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3. 이후에 전화 한통 하는 고객관리도 없습니까?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고 쾌유를 비는 정도의 최도한의 상도의도 없습니까? 동생은 방학동안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예약금과 비행기 티켓까지 끊었는데도 쾌유를 빈다면서 일체의 수수료도 없이 전액 돌려주었습니다. 그 회사의 약관에는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되어있지만 전액 환불해주었습니다. 환불도 감동이었지만 쾌유를 빌겠다. 건강하게 회복된 이후에 기쁜 마음으로 다시 뵈었으면 좋겠다는 그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자 가볍게 떠났던 여행에서 엄청난 사고를 겪은 고객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인 도리는 필요한것 아닙니까? 동생의 다리 상태 참고로 올려 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여행업에 종사하시면서 좀 더 좋은 여행사가 되시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이 같은 사고는 누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